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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마지막썸머'&'그해우리는',다시 시작된 사랑, 2025 로맨스 트렌드

by creator04905 2025. 11. 14.

사랑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을 다룬 드라마는 이상하게도 더 깊게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. 처음부터 설레는 이야기보다, 한 번 끝났던 관계가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복잡한 감정과 시간이 담겨 있어서 그런 걸까요. 2021년에 방영된 <그해 우리는>은 이별 이후 재회한 청춘들의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냈고, 2025년 11월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<마지막 썸머>는 그 흐름을 좀 더 현실적이고 조용하게 이어가고 있어요. 두 드라마는 ‘리모델링 로맨스’라는 공통된 장르를 가지고 있지만,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인물 간의 거리, 말투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. 이번 글에서는 이 두 드라마를 비교하면서 요즘 로맨스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. 특히, 실제 대사와 장면을 중심으로 감정의 결이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는지를 보여드릴게요.

그해 우리는 – 감정의 여운을 남기는 말들

<그해 우리는>은 고등학생 시절 연인이었던 연수와 웅이, 오랜 시간 뒤 다시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예요. 겉으로 보면 다소 평범한 재회 로맨스 같지만, 이 드라마는 감정을 말로 쉽게 풀지 않아요. 오히려 말하지 못한 마음, 멈춰 있는 눈빛, 조용한 시간 안에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.

“그때 난 나 자신도 잘 몰랐어. 그냥 널 멀리하면 덜 아플 줄 알았거든.”

“그래서였구나. 난 그냥… 내가 싫어진 줄 알았어.”

이 드라마는 어떤 감정을 직접 말하기보다는, 그것을 ‘겪게’ 만드는 연출이 인상적이에요. 음악도, 장면 구성도 과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몰입하게 되죠. 사랑이란 감정을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다시 꺼내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주었습니다.

마지막 썸머 – 현실을 직시하는 감정선

2025년 11월 첫 방송된 <마지막 썸머>는 현재 4회까지 공개된 상태로, 백도하(이재욱)와 송하경(최성은)이 주인공인 청춘 리모델링 로맨스입니다. 시골 마을 파탄면을 배경으로, 과거 연인에서 앙숙처럼 변한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요.

“네 말투 하나에도 예민해지는 내가, 아직 널 다 잊은 건 아닌가 봐.” – 송하경, 2화

“그때는 몰랐어, 어떻게 아껴야 하는지.” – 송하경, 3화

“이번엔 그냥, 끝까지 가보려고.” – 백도하, 4화

이 드라마는 말 한마디보다 표정, 표정보다도 ‘머뭇거림’이 많은 드라마죠. 관계 회복을 판타지처럼 그리지 않고, 현실적인 감정선으로 시청자에게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.

2025 로맨스 트렌드 – 리모델링 감정의 진화

<그해 우리는>과 <마지막 썸머>는 서로 다른 감정의 언어를 사용합니다. 전자는 조용하고 섬세하게, 후자는 솔직하고 담백하게 감정을 전달해요. 하지만 둘 다 사랑을 다시 시작한다는 공통된 틀 안에서, 요즘 로맨스가 어떤 감정을 중시하는지를 보여줍니다. 더 이상 과장된 사건이나 설렘 위주의 감정선이 중심이 아니에요. 그보다는 어색한 침묵, 후회 속에 남은 진심, 무심한 눈빛 속의 그리움 같은 감정이 중심에 있습니다. 이제 로맨스는 단순한 ‘사랑 이야기’가 아니라, ‘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?’를 묻는 이야기로 바뀌고 있는 듯합니다.

드라마 마지막썸머 그리고 그해우리는 포스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