주부가 막장극에 빠지는 이유 (공감, 현실반영, 카타르시스)
얼마 전, 친정엄마가 계신 본가를 찾았을 때의 일입니다. 엄마는 올해 여든셋, 연세가 꽤 많으신 편인데요. 저는 엄마가 제가 온다는 걸 알고 계신 줄 알았어요.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TV 앞에 앉아 아침드라마에 푹 빠져 계시더군요. 제가 본 장면은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는, 우리가 흔히 말하는 '막장' 장면이었죠. 저는 어이없다는 듯이 "엄마, 이게 뭐가 재밌어? 아이고야!"라고 말했어요. 그런데 엄마는 오히려 진지하게, "아니야, 나는 너무 재밌어." 하시더라고요.그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. 왜 우리 엄마처럼 중년, 노년층 여성들은 막장 드라마에 그렇게 빠져드는 걸까? 자극적인 내용은 좀 과하지 않나 싶기도 한데, 오히려 이 연령대 여성들에겐 큰 즐거움의 원천처럼 느껴지기도 ..
2025. 11. 20.
소품이 곧 감정, 겨울 드라마 속 따뜻한 장면들
겨울밤, 드라마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마음을 녹여주는 시간이 됩니다. 바람 소리와 함께 들리는 잔잔한 배경 음악, 창밖에 내리는 눈, 그리고 그 안에서 조용히 감정을 전하는 인물들의 표정까지. 이처럼 겨울 드라마는 자극적인 장면보다는 조용한 장면에서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특히 목도리, 장갑, 핫팩, 머그컵, 담요 같은 따뜻한 소품들은 말보다 앞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. 누군가에게 무심한 듯 목도리를 둘러주는 장면, 손에 핫팩을 쥐여주는 순간, 담요를 덮어주는 배려 같은 것은 모두 드라마 속에서 상징처럼 쓰이며, 인물의 감정 상태나 관계 변화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. 이 작은 소품들이 없었더라면 많은 장면이 조금은 덜 따뜻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. 그래서 오늘은 “소품이 곧 감..
2025. 11. 17.